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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소비위축이라지만 수천만원 예물은 인기”...백화점 럭셔리 주얼리 모시기

2022-08-16

그래픽=손민균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점은 결혼반지(웨딩링)로 유명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 매장을 1층 샤넬과 까르띠에 매장 사이에 9월 말쯤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브랜드의 결혼반지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은 1000만원대다. 연예인들이 착용하며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결혼 아니면 사기 힘든 반지”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이때 아니면 언제 사보냐”며 구매후기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남기고 있다.

경기 악화·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수천만원대의 예물을 찾는 예비부부들은 증가하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6.3% 증가했다. 이는 1998년 11월 외환위기(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러나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올해 식을 다시 진행하면서 수백만원~수천만원에 해당하는 웨딩 반지·시계 등 예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예물 위주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웨딩 멤버십 등을 이용한 행사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매장을 개장하고, 이어 4월에는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결혼반지(웨딩링) 신제품 ‘비제로원 뉴클래식’을 선보이는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65,600원 ▲ 400 0.61%)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에 IWC·오메가·파네라이 등 명품 시계 브랜드 10여 개를 한데 모은 ‘럭셔리 워치관’을 열었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은 지하 1층 및 지상 1층에만 위치했던 기존 명품 시계·보석 매장을 명품여성층(이스트 2층)과 명품남성층(웨스트4층)으로 확대했다.


명품여성층의 영업면적 30%가량을 하이주얼리앤워치 브랜드로 구성했으며, 명품남성(웨스트 4층)에도 남성 전용 보석 및 시계 브랜드 매장을 새로 열었다.


불가리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이는 백화점들의 ‘럭셔리 주얼리’ 상품군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7월 기준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현대백화점의 명품 시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시계·주얼리 매출도 각각 31%, 38%씩 신장했다.

백화점의 ‘웨딩멤버십 및 마일리지 제도’를 활용해 이용 금액 일부를 환급 받는 예비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대 7%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웨딩멤버스’는 1~7월 기준 신규 회원 수가 전년 대비 40% 늘었고, 1인당 구매 금액은 30%가량 증가했다. 7월 한 달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회원 수와 1인당 구매 금액이 각각 70%, 75%씩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 클럽웨딩’의 상반기 신규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미뤄졌던 결혼식 수요가 최근 다시 증가하며 예물 목적 등으로 명품 시계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고, 웨딩 멤버십 가입자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4년차 웨딩플래너 김모씨는 “올해 상반기 기준 웨딩 문의가 1.5배 정도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웨딩플래너는 “지난해에는 결혼식장 인원 제한으로 결혼식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 일이 많이 줄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밀렸던 웨딩 수요가 급격하게 많아졌다”며 “동료 웨딩플래너들의 경우도 비슷해 지난해보다는 신혼부부가 더 많이 생길 거라 본다”고 말했다.